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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커피 한잔으로 행복을"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경진대회 가보니

제니엘플러스, 사회적기업 본분 충실…지역 나눔활동 앞장

김이래 기자 | kir2@newsprime.co.kr | 2024.04.19 14:01:15
[프라임경제] "커피 한잔으로 행복을 전하겠습니다", "당신의 심장을 파고드는 커피 한잔을 선사하겠습니다"

19일 헤이듀 카페 부천점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무료 시음행사를 진행했다. = 김이래 기자


마치 그럴싸한 광고 카피처럼 보이지만 이 멘트는 대회에 앞서 떨리는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바리스타들의 힘찬 포부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제니엘플러스는 제2회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경진대회를 19일 헤이듀 부천지점에서 진행됐다. 제니엘플러스는 제니엘그룹의 자회사인 표준사업장으로 사회적 소외계층인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지역과 사회적 공헌에 이바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헤이듀 커피는 영등포구청점, 부천점, 가산점, 가산리더스타워점, 선유점 등 총 5개 매장에서 100여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남석현 제니엘플러스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있다. = 김이래 기자


대회에 앞서 남석현 제니엘플러스 대표는 "사회적 공헌의 일환으로 장애인의 날 행사를 기념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며 "오늘 대회에서 바리스타들이 갈고 닦은 업무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내 무료 음료 나눔을 통한 사회적기업의 본분을 충실히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점별로 우수사원을 선발해서 일본 해외연수도 다녀왔는데, 보여지기 위해서가 아닌 우리 바리스타 직원들이 직무능력을 개발하고 향상해서 최종적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카페를 개업해서 점주가 되기까지 지원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남석현 제니엘플러스 대표를 비롯해 김주택 중부지방고용노동부 부천지청장과 전상철 서울남부발달장애인훈련센터 센터장과 10여 명의 바리스타와 부모들이 카페를 가득 메웠다.

전상철 서울남부발달장애인훈련센터 센터장은 "센터에서 훈련받고 수료한 친구들이 취업해 우수직원으로 뽑히고, 경진대회까지 참석하게 돼서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원대현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최현호 바리스타에게 전달,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만들고 있다. = 김이래 기자

이날 대회에는 각 지점 대표 바리스타들이 참석해 시그니처, 스페셜 다크, 스페셜 마인드 아메리카노와 베트남 에그커피를 제한 시간 10분 안에 선보였다. 2인 1조로 구성된 5개의 팀이 참가했다. 

에스프레소 추출을 담당하는 바리스타가 같은 팀 동료에게 에스프레소를 전해주면 준비된 얼음컵에 담아내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시그니처 메뉴인 에그커피는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에 베트남 현지 커피 맛을 살린 고소한 계란 노른자가 들어간 시즌 한정 메뉴다. 크림 위에 시나몬 가루를 톡톡 얹어 완성된 커피를 심사위원에게 전달했다.

3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5가지 항목으로 공정한 심사를 진행했다. = 김이래 기자


심사 평가는 이민호 나이브커피 대표를 중심으로 학부모 2인 등 3명의 공정한 심사위원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팀원 간 소통이 원활한 팀에게 주는 팀워크 바리스타상은 차은정, 정유미 △활짝 웃는 미소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서비스를 손보인 스마일 서비스 바리스타상은 문현기, 김유나 △음료의 완성도가 뛰어난 팀에게 수여하는 아트 바리스타상에는 김현아, 김민주 △음료의 맛이 가장 뛰어나게 표현한 골드 바리스타상은 이은지, 석한솔 △커피의 맛과 비주얼 등 전체적인 밸런스를 가장 뛰어나게 표현한 베스트 바리스타상에는 최현호, 원대연 바리스타가 수상했다.

19일 헤이듀 부천점에서 열린 '제2회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경영대회'에서 바리스타들이 시상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 김이래 기자


베스트 바리스타상을 수상한 최현호 바리스타는 헤이듀 영등포구청점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 직원이다. 다양한 주문이 한번에 들어와도 음료 세팅부터 고객 응대까지 침착하게 응대해 헤이듀 카페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최현호 바리스타는 "동료들에게 본보기가 되도록 성실하게 임한 결과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함께 베스트 바리스타상을 수상한 원대연 바리스타는 헤이듀 영등포구청점에서 1년 가까이 근무해 온 노력파 직원이다. 조금 느리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모든 업무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원대연 바리스타는 "지금보다 더 멋진 바리스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한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사회적 구성원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오늘 대회를 위해 수없이 연습하고 떨리지만 침착하게 잘 해내서 대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2시부터 1시까지 무료 시음행사가 이어졌다. 주변 직장인들을 비롯해 주민들은 헤이듀에서 직접 만든 단팥빵과 커피음료를 시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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