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황실후손단체, 대구 '순종 황제 동상' 철거 반발

"마지막 황제 욕되게 하지 않길…조선왕릉 유릉·창덕궁 희정당에 기증 요청"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4.22 14:38:36
[프라임경제] 대구 중구가 달성공원 앞 '순종 황제 어가길 동상' 철거를 결정하자 순종 황제 후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동상은 오는 26일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대한제국 황실후손단체 의친왕기념사업회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70억원을 들여서 짓고, 4억원을 들여 철거·분해할 바에는 조선왕릉 유릉이나 창덕궁 희정당에 기증해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제를 욕되게 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로 태어나 망국에서 일제의 24시간 감시 속에 폐인으로 사셨던 순종황제 동상을 정책 논리에 따라 만들었다가 교통 통행로 방해 이유로 부수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순종 황제 어가길 동상. ⓒ 대구 중구


이어 "일제가 철저히 대한황실을 비하하고, 짓밟고, 희화화해 식민사관을 씌웠는데, 이는 한국인 스스로 마지막 황제를 희화화하는 행위다"라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역사 왜곡은 가당치도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제국 황실 후손들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소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군주제의 정치가문으로서의 황실은 문을 닫았지만, 아직도 30여명의 황실 직계 후손들은 가슴속에 자긍심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다"며 "'황실이 무능해서 나라를 팔아먹었다'라는 식민사관 프레임 속에서 조국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선조를 욕되게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의친왕기념사업회는 지난 2022년 대한제국 황실 후손들과 독립운동가 의친왕과 항일운동을 함께 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의친왕의 황실 독립운동사를 밝히고 대한황실의 문화를 선양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의친왕의 5녀 이해경 여사가 명예회장으로, 의친왕의 장손자 이준 황손이 회장을 맡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