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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슈퍼계정에 바닥아이템, 게임업계의 '잃어버린 신뢰'

 

최민경 기자 | cmg@newsprime.co.kr | 2024.04.25 14:42:25
[프라임경제] 게임업계가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슈퍼계정 의혹에 확률형 아이템 논란도 불거졌다. 모두 게임유저들이 제기한 민원인데 공정위가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경기 침체로 게임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뢰마저 잃을까 우려된다. 

엔씨 리니지 유저들은 지난 22일 운영자 계정, 이른바 '슈퍼계정' 의혹을 제기했다. 운영자가 게임에 참여해 공정성을 훼손하고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게 민원 내용이다. 사실 운영자가 게임에 참여하는 것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자주 사용된다. 직접 게임의 유저로 참여하면서 유저 시선에서 게임 오류를 살피고 전반적 관리를 한다. 하지만 운영 과정 중 사건사고가 자주 생기기도 한다. 

문제의 발단은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에 지인의 엔씨 리니지 슈퍼 계정을 받아 남용하고 있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다. 이에 구독자 85만명을 보유한 게임 유튜버 '김성회의 G식백과'가 관련자를 찾으면서 슈퍼 계정의 존재가 드러났다.

슈퍼계정 자체는 문제라 할 수 없다. 그런데 논란이 된 이유는 바로 공정성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엔씨 리니지의 경우 모종의 이유로 슈퍼 계정을 건네줬더라도 해당 유저에게만 특혜를 준 것에 해당한다. 비용을 지불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일반 유저들을 기망하는 것이다. 

웹젠의 '뮤 아크엔젤'도 '바닥 아이템'이 존재했던 것으로 드러나 유저들의 공분을 샀다. 뮤 아크엔젤은 특정 아이템의 보상 획득 확률은 0.25%, 뽑기를 할 때마다 0.29%포인트씩 증가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뽑기 150회가 넘어야 획득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뮤 아크엔젤은 유저들에게 환불 조치하겠다고 안내했다. 

상이한 확률정보는 웹젠만의 문제는 아니다. 넥슨과 위메이드, 그라비티 등의 게임사도 이런 이유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공정위의 조사로 이용자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재화 아이템은 내가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꾸미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금액에 따라 세부적으로 아이템 성능이 다른 것도 묘미다. 그런데 슈퍼계정과 상이한 확률정보로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면 일종의 도박이 될 수 있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됐다. 게임사들도 기계적 오류라 해명하고 사과와 보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오류치곤 큰 오차 범위를 쉽게 받아들일 이용자는 드문 듯하다. 게임 업계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병든 게임 생태계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진심 어린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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