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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삼성전자, 차세대 먹거리 'HBM' 속도

반도체 사업, 5개 분기 만 흑전…MX는 갤럭시S24 판매 호조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4.04.30 10:57:01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반도체(DS) 부문 업황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이 1조9100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30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 연합뉴스


반도체 다운턴(하강국면)에서 벗어난 삼성전자는 차세대 먹거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메모리·갤S24가 효자…영업익 10배 '껑충'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71조9156억원, 영업이익 6조606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2%, 영업이익은 931.87%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6402억원)의 10배 수준으로 뛰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670억원)을 웃돌았다. 1분기 매출은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70조원대를 회복했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DS 부문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삼성전자는 △HBM △DDR5 △서버SSD △UFS4.0(Universal Flash Storage 4.0)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질적 성장을 실현했고 메모리 사업은 흑자 전환됐다. 

시스템LSI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텝온칩(SoC) 등 부품 공급은 증가했으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둔화됐다.

파운드리는 재고 조정으로 매출 개선이 지연됐으나 효율적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운영으로 적자 폭은 소폭 축소됐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7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경험(MX)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첫번째 인공지능(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에어컨,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재료비 등 원가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영상디스플레이(VD)의 경우 TV 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Neo QLED 및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75형 이상 대형 수요는 견조했다. 

전장 사업 자회사인 하만은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냈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소비자 오디오 판매 둔화 속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미래 투자 더 늘린다

삼성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액은 11조3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같은 분기(10조7000억원)보다 6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DS는 9조7000억원, 디스플레이는 1조1000억원이다. 

메모리의 경우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고 특히 HBM, DDR5 등 첨단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설비 및 후공정 투자에 집중했다. 

파운드리는 중장기 수요에 기반한 인프라 준비 및 첨단 R&D를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했으며 설비 투자의 경우 시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했다. 

디스플레이는 IT OLED와 플렉시블 제품 대응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HBM3E 12단 2분기 양산

메모리는 하반기에도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수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HBM3E 12H D램 제품 이미지. ⓒ 삼성전자


이에 HBM의 경우 생산능력(CAPA) 확대와 함께 공급을 지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HBM3E 8단 양산을 4월에 시작했으며,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이다.

D램은 1b나노 32Gb(기가비트) DDR5 제품을 빠른 속도로 도입하고, AI 서버와 연계된 고용량 DDR5 모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 

낸드는 V8 기반 Gen5 SSD 등을 통해 서버용 고부가가치 수요에 대응하고, 3분기에 V9 QLC(Quadruple Level Cell)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첨단 공정 기반의 신규 웨어러블용 제품 출하를 준비 중이다.

파운드리는 전체 시장 성장은 제한적이지만, 삼성전자는 5나노 이하 첨단 노드 매출 증가로 올해 매출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나노 공정 성숙도를 개선해 고성장 응용처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갤럭시 S24 등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업셀링(상위 제품 구매) 기조를 유지하고, 비스포크 AI 등 AI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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