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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쏘아올린 '정년연장' 철강업계 전반 확산될까

'만 61세→62세' 근로자 2522명 대상…"고숙련 인력 부족·생산 공백 막자"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5.02 15:14:25
[프라임경제] 최근 동국제강(460860)이 정년을 만 61세에서 62세로 연장했다. 구인난에 따른 생산 공백을 막기 위해 노사가 뜻을 모은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다른 철강업체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 노사는 최근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통해 정년 1년 연장에 합의했다. 대상자는 생산직을 포함한 전체 근로자 2522명이다. 지난 6월 인적분할된 동국씨엠(460850) 역시 62세로 정년을 조정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 은퇴와 구인난이 맞물린 영향이다.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고숙련 인력이 부족, 생산 공백을 막기 위해 정년연장이 필요하다는 데 노사 모두 공감한 것이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고령화되는 인구와 사회 구조 변화에 따라 정년연장의 필요성을 노사가 공감했다"며 "특히 숙련 인재의 경험·노하우에 대한 회사의 니즈, 노조의 고용 안정 확대라는 니즈 등에 따라 합의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본사 페럼타워. ⓒ 동국제강


업계에서는 이번 동국제강의 사례를 두고 철강업계 전반으로 정년연장 흐름이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경쟁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정년은 60세이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2022년에도 만 60세였던 정년을 61세로 연장한 바 있어, 이번 합의까지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정년연장은 철강업계 외에서도 올해 임단협에 있어 핵심 포인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회원사 12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28.6%가 정년연장을 올해 예상되는 임단협 주요 쟁점으로 꼽았다.

이처럼 산업 현장에서는 정년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노조가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업들이 정년연장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인건비 증가와 청년 채용 감소 등의 문제로 선뜻 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여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여러 대안을 내고 있는 상황인데, 동국제강의 이번 사례는 파격적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라며 "다른 업체들에서도 당장 도입하긴 힘들겠지만, 깊이 고민해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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